문화공간, 공연, 공공미술 역사와 유형

문화공간의 유형, 예술과 기술의 융합

이춘 2022. 7. 24. 17:45

문화공간의 유형, 예술과 기술의 융합

문화공간의 유형, 예술과 기술의 융합
문화공간의 유형, 예술과 기술의 융합

예술과 다른 분야 간 융합 현상과 함께 문화 공간 유형의 다양화에 대해서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오늘 강의 내용인 다른 분야와 예술가의 융합 사례를 통해서 융합 예술의 현상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문화공간의 유형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예술은 예술의 범주 안에서 장르 간의 융합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와의 융합을 이루어 왔습니다. 예술과 생태학, 혹은 환경학이 만나서 대지예술이라는 예술 장르가 만들어졌는데요. 대지예술은 자연을 재료로 활용해서 대지를 예술작품으로 만드는 예술사조입니다. 또 예술과 도시학이 만나 공공미술, 그리고 도시재생이라는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기도 했고요. 이러한 도시재생은 쇠퇴한 도시의 예술적인 새로운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기존에 발생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도시에 활력을 넣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예술과 지역학이 만나서 커뮤니티 아트(Community Art), 즉 결과로써의 예술작품이 아니라 참여와 경험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과정으로서의 예술 혹은 공동체 예술이라고 하는 분야가 등장했고요. 또 예술은 의학, 심리학 하고 만나서 미술치료, 연극치료와 같은 예술치유 분야가 생겨났습니다. 이렇게 예술과 다양한 다른 분야의 융합 중에서도 예술과 기술, 예술과 테크놀로지(technology)의 융합 현상을 한번 살펴보려고 합니다.

예술과 기술의 융합

태싯(Tacit) 그룹은 미디어아트 기반의 공연 그룹입니다. 이들은 작곡가이지만 화성학이 아닌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통해 예술작품을 만드는 창작 그룹이고요. 연주자이지만 악기를 연주하는 대신에 컴퓨터에 앉아 코딩을 합니다. 컴퓨터가 만들어낸 소리가 감동적일 때 새로운 음악을 발견했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왜 발견했다고 하냐면 음악 자체가 아닌 음악을 만들어내는 시스템을 창조하기 때문이죠. 이렇게 음악을 만들어내는 시스템을 설계하고 그 결과물은 컴퓨터 시스템에 맡깁니다. 방법만 고민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그래서 작업하는 당사자들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소리는 스크린을 통해 시각화하는 미디어 작업까지 포함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사례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기술은 예술의 영역을 확장시켜주고 예술은 기술에 영감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예술과 기술 둘 중 어느 한쪽이 우위를 차지하거나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며 발전해가는 상호보완적인 관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술과 예술의 융합 배경

우리는 예술과 기술의 융합, 기술과 예술의 융합, 이러한 현상과 등장 배경을 찾아보는 데 있어서 특히 통신 기술의 발달을 주목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동통신의 경우 약 10년을 주기로 크게 변화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1980년대 1세대 아날로그(analogue) 시대에는 음성통화만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1990년대가 되면서 디지털 시대로 넘어왔죠. 음성통화와 더불어 문자 서비스가 가능해졌고요. 3G 이동통신 기능이 발달하면서 무선 인터넷 사용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스마트폰이 등장했습니다. 핸드폰에 카메라와 MP3 기능이 추가되면서 더 이상 카메라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졌고요. CD 플레이어나 MP3 플레이어가 아닌 핸드폰을 통해서 음악 감상이 가능해졌습니다. 더불어 4G 시대가 도래하면서 스마트폰에서 동영상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존에는 거실에 소파에 앉아서 방송국에서 상영해 주는 방송을 일방적으로 받아봤다면 이제는 유튜브(YouTube)와 넷플릭스(Netflix)와 같은 OTT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죠. 이러한 현상은 K-pop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도 큰 역할을 했고요. 또 우리는 문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진, 이미지, 움직이는 이모티콘, 동영상을 주고받으면서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이 굉장히 풍부해졌습니다. 그렇다면 5G 시대가 도래하면서는 어떠한 변화가 생겼을까요? 통신속도가 더욱더 빨라졌죠. 그리고 고용량의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지면서 사람과 사람, 기계와 기계, 미디어와 미디어 그리고 사람과 미디어 이 연결성이 한층 강화됐습니다. 그동안 속도와 용량의 한계로 다소 매끄럽지 못했던 게임산업도 점차 더 확대되면서 대중화가 됐고요. 나아가 AR, VR과 같은 기술을 접목시켜서 가상공간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가상공간의 등장은 우리에게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주고 있습니다. 예술은 기술과 만나서 미디어 아트(media art), 다원예술과 같은 새로운 예술 장르를 만들었고요. 더 나아가 예술작품은 사람뿐만 아니라 기계나 로봇과 같은 인공지능이 창작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현실 공간이 아닌 가상의 공간에서 전시를 감상할 수 있고 작품도 구입할 수 있죠. 최근에는 블록체인(Blockchain) 기반의 NFT까지 그 범위가 확대되었습니다.

예술의 영향력 확대

예술과 다른 분야와의 융합이 이루어지면서 예술은 점점 더 그 역할과 영향력을 확대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은 궁극적으로 창작자와 감상자를 연결해주는 문화공간에도 다양한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기존에는 공연을 보기 위해서는 공연장을 찾아가야 되고 전시를 보기에서는 미술관이나 갤러리를 찾아갔다면, 이제는 다양한 예술 장르들이 함께 공연되고 전시되는 복합 문화 공간과 같은 공간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습니다. 또 도시 재생 관점에서 유휴 산업시설을 활용한 공연장, 미술관, 창작 스튜디오들이 등장을 했고요. 상업 공간에서도 예술을 접목해서 과연 그곳이 물건을 파는 곳인지. 공연장인지. 전시장인지 구분하기 어려워졌습니다. 공공미술이나 거리예술과 같은 예술 장르는 거리 곳곳이 무대가 되고 전시장이 되면서 도시 자체가 문화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기술을 통한 가상공간은 어떨까요? 가상공간 역시 예술을 창작하고 감상하고 구매할 수 있는 공간으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 사례들을 통해 융합 예술의 현상과 다양한 문화 공간의 사례들을 살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