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 2022. 7. 23. 07:47

근대문화유산의 유형

근대문화유산의 유형
근대문화유산의 유형

근대문화유산의 개념과 유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근대 문화유산은 개화기를 기점으로 현시점에서 약 60년 전까지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인문, 사회, 지리, 환경 등 모든 요소를 포괄하고 있는데요. 개화기를 기점으로 해서 해방 전후까지 기간에 축조된 건조물과 시설물 형태의 문화재가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역사상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근대기의 문화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등록문화재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근대기 문화유산은 급격한 산업화, 도시화에 의해서 체계적인 조사나 평가 없이 점점 멸실되고 훼손되어 가는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종래에 문화재 지정제도만으로는 불충분하다고 판단하고 문화재 보호 방법을 다양화하였습니다. 그래서 2001년도에 지정 제도의 보완 제도로서 신고제와 지도 · 조언 · 권고를 기본으로 하는, 약간은 완만한 보호 조치라고 할 수 있는데요. 등록 문화재 제도를 도입해서 실행하고 있습니다. 등록 문화재는 문화재 위원의 심의를 거쳐서 지정 문화재가 아닌 문화재 중에서 보존과 활용을 위한 교체가 특별히 필요하다고 해서 등록된 문화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일제강점기 이후에 근대기에 생성되고 건축된 유물과 유적이 중점적으로 등재되어 있는데요. 아직도 이러한 근대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긴 합니다. 또 다른 사례로서 인천 아트플랫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인천 아트플랫폼은 인천 구도심 재생 사업의 일원으로 근대 개항기 건물이나 1930년도에서 1940년도에 걸쳐서 건설된 건축물을 리모델링해서 조성된 복합, 문화 예술 공간입니다. 예술가들의 창작 스튜디오나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와 연구자들이 창작과 연구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전시와 공연, 또 시민 참여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문화 예술을 함께 경험하고 나누는 광장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의 대표적인 공간을 살펴보면 1902년대에 지어진 붉은 건물, 주상복합 건물이 있고요. 1940년대에 지어진 점포형 주택이 있습니다. 이 두 건물은 생활문화센터로 운영되고 있는데요. 1933년도의 해안동 창고는 작가 스튜디오 및 게스트 하우스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1948년도에 지어진 대한통운 창고는 전시장과 공연장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1888년 일본 우선(日本郵船) 주식회사 공간은 현재 이 전체 공간을 운영하는 사무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데요. 잘 보존된 근대 유산을 문화 예술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서울 미래 유산

서울 미래 유산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서울 미래 유산은 급속한 사회의 변화와 함께 근현대 서울과 서울의 시민의 모습이 담긴 문화유산이 훼손되고 있다는 상황에서 시민들의 이해와 참여를 바탕으로 시민 스스로가 서울의 문화유산을 지키고 가꾸자고 시작된 보존 사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서울의 미래유산은 근현대 서울을 배경으로 시민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사건이나 인물, 일상의 이야기가 담긴 유형과 무형의 것으로 다음 세대, 다음 미래 세대에게 전달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 대상이 됩니다. 서울 미래유산 대상 범위, 선정기준, 선정과정, 선정 혜택을 한번 자세히 살펴보겠는데요. 먼저 서울 미래유산의 대상이 되는 것은 국가 또는 서울의 지정문화재, 공용 문화재로 지정되지 아니한 것, 그 외의 것으로 근 · 현대에 서울의 발자취를 기억하게 하고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지역의 명물이자 후대에 전승할 수 있는 것들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그렇다면 서울 미래유산으로는 어떤 것들이 선정될까요? 선정기준을 자세히 살펴보면 중요한 인물이나 사건 등을 이해하는 데 현저하게 도움이 되는 것 또는 서울을 소재, 배경으로 하는 작품, 또는 서울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기념물, 특색 있는 장소 또는 경관으로 서울의 생활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들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서울 미래 유산 선정과정

다음으로는 선정과정입니다. 서울 미래유산으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시민과 전문가 그룹, 또 자치구로부터 수집된 후보에 대한 기초 현황 조사가 시작됩니다. 보존 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서 최종적으로 미래유산으로 선정되는데요. 미래유산의 보존은 문화유산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의 자발적인 참여를 전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소유자가 동의한 경우에만 최종적으로 미래유산으로 선정됩니다. 이렇게 선정된 서울 미래유산에 대해서 직접적인 지원이나 혜택은 없지만 서울시에서는 홍보 지원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미래유산의 중요성을 더 많이 알리고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서울 미래유산 홈페이지에 가면 내 주변에 있는 미래유산을 검색할 수 있고 자치구마다 보유하고 있는 미래유산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매월 선정되고 있는 이 달의 문화유산도 알아볼 수 있습니다. 나아가 미래유산을 활용한 10개의 미래유산 체험 코스를 제안하고 있는데요. 제안된 코스 외에도 누구든지 나만의 코스를 기획해서 제안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10개의 체험 코스 중에 예술과 문화의 용광로, 대학로 코스를 살펴보면 옛 대한의원 건물이 있는 서울대학병원에서 시작해서 이화동 벽화마을과 낙산 국민주택단지까지 연결되는 코스입니다. 이 코스를 다 돌아보려면 3시간 정도가 소요되는데요. 이 체험 코스에 포함되어 있는 이화동 벽화마을 사례를 한번 살펴보려고 합니다. 이 사례를 살펴보면 미래유산으로 지정되는 것이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화동에서 시작된 벽화 그리기 프로젝트는 전국으로 확산될 정도로 인기를 얻었죠. 그런데 이 조용했던 마을에 벽화를 보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주민들의 불편함과 사생활 침해를 호소하는 주민들이 늘어났습니다. 또 관광객을 상대로 영업하려는 카페나 레스토랑을 비롯한 상업 시설들이 늘어나면서 임대료가 치솟았고 결국 오랫동안 이 공간에 터를 잡고 살았던 주민들은 동네를 떠나야만 하는 상황까지 맞닥뜨리게 되었습니다. 결국에는 주민들이 벽화를 지워달라고 요청하거나 직접 지워버리는 일까지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문화유산을 활용해서 유산 지정이라든지 체험 코스와 같은 프로젝트를 기획할 때에는 당장의 눈에 보이는 긍정적인 측면뿐만이 아니라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인 측면, 잠재되어 있는 문제점까지 예측하고 지속 가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겠습니다. 이렇게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서울의 보물단지와 같은 이화동은 우리의 유산을 잘 보존하고 활용하면서도 앞으로 더 나은 동네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떠한 것들이 우선적으로 배려해야 할까 하는 수많은 질문을 던지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문화유산 해외 사례

이번에는 해외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영국 런던 거리를 다니다 보면 건물에 파란색 동그란 명패가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바로 블루 플라크(Blue Plaque)라고 하는 것입니다. 블루 플라크(Blue Plaque)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인물이 머물렀던 장소를 선정해서 해당 건물 전면에 부착하는 표시, 명패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명패에는 이름과 출생 그리고 사망연도, 직업, 업적, 거주 연도와 함께 블루 플라크(Blue Plaque)를 운영하고 있는 잉글리시 헤리티지(English Heritage)의 상징인 월계수 잎이 그려져 있습니다. 현재의 블루 플라크(Blue Plaque)는 약 900개가 넘는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서울 미래유산이나 블루 플라크(Blue Plaque)에 선정되고 설치되었다고 해서 별도의 지원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개발 과정에서 멸실된 것들이 굉장히 많이 있다고 합니다. 이 블루 플라크(Blue Plaque)를 부착하기 위해서는 해당 공간에 거주했던 인물이 사망한 지 20년이 지나야 만 신청할 수 있고요. 실제 인물이 거주했던, 혹은 일했던, 머물렀던 곳이어야 합니다. 즉 가상의 인물이라든지 아무리 유명하더라도 소설의 이야기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블루 플라크(Blue Plaque) 선정 절차를 알아보면, 제일 먼저 추천을 통해 후보 리스트를 작성합니다. 그리고 그 리스트를 바탕으로 잉글리시 헤리티지(English Heritage)에서 제안 내용을 확인하고요. 그다음에 최종적으로 블루 플라크(Blue Plaque) 위원회에서 선정합니다. 그 이후에는 3년이라는 긴 시간이 더 소요되는데요. 선정된 인물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검토를 거쳐서 최종적으로 블루 플라크(Blue Plaque)를 설치할 수 있습니다. 만약에 이 과정에서 탈락하면 10년 후에나 다시 신청과 제안이 가능한데요. 이렇게 엄격하고 까다로운 절차를 걸쳐야 파란색 문패를 걸 수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 블루 플라크(Blue Plaque)를 운영하는 잉글리시 헤리티지(English Heritage)에서는 건축물에 담긴 역사적 사실을 전달하고 건축물의 가치를 다시 인식하게 함으로써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지역민에게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고취시키고 방문객들에게는 런던, 영국이라는 나라의 역사 문화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역사적인 가치와 의미를 지닌 장소에, 또는 인물을 기억하는 방법인 서울 미래유산과 영국의 블루 플라크(Blue Plaque)의 스토리텔링 방식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문화유산이니까 무조건 보존해야 한다, 활용해야 한다, 널리 알려야 한다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길거리를 걸으면서 하나하나 찾아보는 재미를 주고요. 마치 이것은 퍼즐을 맞출 때의 반가움을 느끼게 합니다. 마치 이야기보따리를 하나씩 풀어가는 듯한 경험을 자연스럽게 하면서 문화유산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도록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