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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간, 공연, 공공미술 역사와 유형

미술관의 정의와 유형(전시공간, 대안공간)

미술관의 정의와 유형(전시공간, 대안공간)

미술관의 정의와 유형(전시공간, 대안공간)
미술관의 정의와 유형(전시공간, 대안공간)

미술관의 정의에 대해 알아보고 전시공간의 다양한 유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박물관이라고 하는 개념이 처음 시작된 서구에서는 미술관을 박물관의 여러 유형 중에 하나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박물관에 관련된 규정이나 이론도 미술관을 포함해서 구성하고 있는데요. 다만 최근에 들어서는 전통적인 박물관의 정의와는 다르게 자체적인 소장 자료 없이 기획 전시를 전문으로 하는 새로운 유형의 미술관, 혹은 전시공간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미술관을 기계적으로 박물관의 맥락에서만 파악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 하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의 박물관, 미술관 관련 법령을 살펴보면 박물관 미술관 진흥법이 있습니다. 여기서 미술관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냐면요. 문화 예술의 발전과 일반 공중의 문화 향수 증진에 이바지하기 위하여 박물관 중에서도 특히 서화, 조각, 공예, 건축, 사진 등 미술에 관한 자료를 수집, 관리, 보존, 조사, 연구, 전시하는 시설이라고 별도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미술관을 박물관의 한 유형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박물관과는 다른 별도의 기관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해외의 경우에는 박물관과 미술관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지만 우리나라는 명확하게 구분하고 있는데요. 왜냐하면 박물관의 유래상 초기에는 책이나 동식물까지 포함해서 다양한 작품을 수집하다가 점차 세분화된 박물관이 등장했고 그중 하나가 미술 박물관, 미술관이었습니다. 그래서 서구에서는 미술관을 박물관의 한 유형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지만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박물관의 출발이 19세기 이전 유물 중심의 박물관과 또 당시의 현대 작품 중심의 미술관을 구분하는 경향이 굉장히 짙습니다. 이러한 경향이 박물관 미술관 법으로 제도화되면서 박물관과는 구별되는 미술관의 영역이 형성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전시공간의 유형

이번에는 전시공간의 유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전시공간은 소장품을 바탕으로 전시를 기획하는 전통적인 미술관 외에도 전시 전문 미술관, 대안공간, 화랑, 대관 전문 전시공간, 그리고 기타 전시공간으로 분류해볼 수 있습니다. 먼저 전시 전문 미술관은 비교적 최근에 발전된 형태입니다. 그래서 소장품을 활용한 전시가 아니라 특정 주제를 가지고 있는 기획 전시 중심으로 운영되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현대 미술, 현대 미술의 특화에서 전시 전문 미술관으로 새롭게 건립되는 공간들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인데요. 해외 사례로 보면 공립 학교를 이러한 공간으로 탈바꿈한 뉴욕 현대 미술관의 분간인 PS1이라든지, 뉴욕의 뉴 뮤지움(New Museum)이라든지 파리의 팔레 드 도쿄, 런던의 ICA, 게이츠헤드에 위치한 발틱 현대미술 센터 등이 이에 해당됩니다. 국내에는 문화역 서울 284가 전시 전문 미술관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러한 미술관은 전통적인 미술관과는 달리 보다 더 훨씬 자유롭고 창의적인 접근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사회 트렌드의 변화를 반영해서 새로운 방향의 전시를 기획하는 데 유리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전통적인 미술관에 비해서 이러한 공간에서 일하는 전시 기획자는 훨씬 더 큰 어떠한 창의적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데요. 때에 따라서는 전시공간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미술 작품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대안공간

다음은 대안공간입니다. 대안공간은 '전통적인 미술관이나 화랑이 현대 미술의 새로운 어떤 흐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보수적인 전시를 반복하고 있다'라는 반성에서 출발했습니다. 1970년대에 새롭게 등장한 공간 유형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특히 1969년 뉴욕에서 뉴질랜드 출신의 미술 작가 빌리 애플이 만든 애플이라는 대안공간을 시작으로 전 세계적으로 이러한 공간들이 만들어졌습니다. 작가나 큐레이터가 이런 공간들을 만들고 운영해오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도 1990년대 중반부터 대안공간이 만들어졌습니다. 비록 지금은 문을 닫았지만 쌈지스페이스를 비롯해서 대안공간루프, 사루비아다방, 스톤앤워터, 스페이스빔 등 다양한 대안공간들이 출연을 해서 미술계에 새로운 흐름을 만드는 데 기여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대안공간들은 해결이 쉽지 않은 운영, 재원의 문제와 기존 미술관들의 전시 방향이 변화됐기 때문에 점차 차별성을 잃으면서 그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의견이 있기도 합니다. 화랑 혹은 갤러리는 기본적으로 미술품의 거래를 매개하는 주체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전시가 이루어지는 공간인데요. 특히 국내에서는 미술관에서 동시대 미술에 대한 전시가 활성화되지 못했던 시기에 이 화랑들이 적극적으로 해외에 새로운 작가들을 발굴하고 소개함으로써 미술 애호가들의 감상 수요를 충족시켜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화랑 중에는 대규모 전시실을 보유하고 있고 또 미술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는 큰 규모의 대형 화랑부터 아니면 소규모, 최소한의 전시공간만으로 운영되고 있는 소형 화랑까지 다양한 규모가 있습니다.

대관 전문 전시공간

다음은 대관을 전문으로 하는 대관 전문 전시공간입니다. 대관 전문 전시공간은 다시 영리 공간과 비영리 공간으로 구분됩니다. 영리 공간은 코엑스나 킨텍스와 같이 컨벤션이 주된 목적인 상업 전시공간입니다. 이런 공간은 때때로 대규모 미술 전시의 장소로 활용되기도 하는데요. 특히 아트 페어와 같이 많은 화랑과 같은 주체들이 모여서 부스 별로 전시를 하는 경우에는 이런 대규모 상업 전시공간이 유효합니다. 아울러 화랑 중에서도 미술품 거래 기능 없이 단순히 대관만을 전문으로 하는 대관 전문 화랑이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비영리 전시공간은 주로 문예회관과 같은 공공 문화 공간의 부설로 마련된 공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는 예술의 전당의 한가람미술관, 세종문화회관의 전시실 등도 이에 해당됩니다. 이러한 공간들은 자체 기획전을 개최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외부의 전문 전시 기획사나 미술 관련 단체, 동호회 등에 의해서 대관 중심으로 운영됩니다. 이상과 같이 여러 전시공간 외에도 전시가 이루어지는 공간은 매우 다양하죠. 도서관, 백화점, 호텔, 병원, 지하철역과 같은 이런 공간들에서 정기적으로 전시가 개최되기도 하고요. 때로는 카페가 훌륭한 전시공간으로 변화하기도 합니다. 또한 공공 미술이 활성화되면서 대형 건물의 로비라든지 공원이라든지 거리, 광장과 같은 도시 곳곳이 전시공간으로 활용되는 사례도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