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공간, 공연, 공공미술 역사와 유형

공공미술 변화의 흐름과 기술과의 융합

공공미술 변화의 흐름과 기술과의 융합

공공미술 변화의 흐름과 기술과의 융합
공공미술 변화의 흐름과 기술과의 융합

공공 미술의 변화와 흐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Skulptur Projekte Münster)는 독일 뮌스터 지역에서 10년에 한 번 개최되는 세계 최고의 조각 축제입니다. 최근 개최된 5회 뮌스터 프로젝트는 2017년 6월부터 10월까지 총 4개월간 개최되었습니다. 전 세계 9개국 나라에서 35명의 작가가 참가하였는데요. 이 뮌스터 지역은 인구가 30만 정도 되는 굉장히 작은 대학 도시입니다. 왜냐하면 학생 인구가 전체의 2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뮌스터에 자전거 보유 대수가 자동차 보유 대수보다 많은데요. 뮌스터 지역의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로 교통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이 도시는 2004년 유럽 환경 도시로 선정될 정도로 산책로와 녹지 공간이 많이 있습니다. 축제 기간 동안에는 뮌스터 도시가 하나의 거대한 미술관이 됩니다. 실제 미술관이나 지역의 더 이상 안 쓰는 유휴 공간과 같은 실내는 물론 거리나 광장, 또 공원이나 호수와 같은 도시의 예상치 못한 곳에서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어느 작품이든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데요. 이 축제 기간 동안 사람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작품은 프로젝트가 끝난 후에 영구 보존되어 도시에 남습니다. 이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Skulptur Projekte Münster)의 유래는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영국의 현대 조각가 헨리 무어(H. Moore), 이 작가가 뮌스터 시에 자신의 작품을 기증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당시에는 로댕의 작품만을 조각이라고 대부분의 시민들이 생각했고요. 이 헨리 무어(H. Moore)의 작품은 또렷한 특징이 없는 괴상한 형태의 조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뮌스터 시는 1974년부터 도시 환경을 새롭게 꾸미기 위해서 당시에 뮌스터 실행 미술관 큐레이터인 클라우스 부스만(Klaus Bussmann)에게 의뢰해서 현대 조각들을 구입할 계획을 수립합니다. 그런데 현대 조각 예술가인 조지 리키(George Rickey)의 작품을 거액을 주고 구입하려고 하자 시민들은 난해한 작품을 공공장소에 전시하려고 한다면서 이를 거부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 논란들이 계속 진행되는 가운데 1977년부터 부스만과 독일을 대표하는 큐레이터 카스퍼 쾨니히(Kasper König)가 공공 미술과 현대 미술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를 높여보고자 이 조각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는데요. 이러한 시도가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Skulptur Projekte Münster)의 출발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뮌스터 프로젝트는 10년에 한 번 열릴까?'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감독은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면 적어도 10년은 필요하다고 설명하는데요. 이 부스만은 한 인터뷰에서 '전시가 싫으면 안 가면 되지만 길거리의 조각은 안 볼 수도 없지 않습니까?'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는 공공 미술의 특징을 굉장히 잘 요약한 말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부스만은 공공 미술은 미술에서의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것은 아마도 사람들이 다양한 공간에서 혹은 일상의 공간에서 예술 작품과의 접촉을 통해서 삶의 질을 높이고 예술 작품을 감상함으로써 삶을 더 아름답고 행복하게 사는 법을 터득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공공미술과 기술 융합

최근에는 공공 미술의 개념이 확대되면서 다양한 장르뿐만이 아니라 기술과의 융합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삼성동 코엑스(COEX) 옥외 광장에 설치된 21m 높이의 코엑스 케이팝 스퀘어(COEX K-POP SQUARE)라고 하는 LED 스크린입니다. 이는 미디어 작품도 공공 미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인데요. 첫 전시로 디스트릭트(d'strict)라고 하는 그룹의 거대한 파도 영상, 웨이브(WAVE)라는 작품이 상영되었습니다. 이후에는 세계 미술 시장에서 가장 작품 값이 비싼 생존 작가인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의 영상 애니메이션 작품, '태양 혹은 죽음을 오랫동안 바라볼 수 없음을 기억하라(Remember you cannot look at the sun or death for very long)' 라는 작품이 상영되었습니다. 어두운 밤에 찬란하게 빛나는 해돋이 장면을 보인 이 작품은 2분 30초 동안 상영되는 작품입니다. 활짝 핀 태양 아래 푸른빛의 풀과 나무가 어우러진 자연의 이미지가 여러 가지 색으로 뿜어져 나오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호크니가 프랑스 노르망디라고 하는 지역에 머무르면서 아이패드로 그린 작품을 영상화해서 공공 미술 작품으로 설치한 예입니다. 팬데믹으로 어려움에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제시하고 봄날이 도래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서 이러한 작품을 만들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서울뿐만이 아니라 런던, 뉴욕, LA, 도쿄 같은 전 세계의 주요 도시에 옥외 스크린으로 동일한 기간 동안에 선보였던 작품이었습니다. 또 다른 예로 캐나다 밴쿠버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밴쿠버 시내에 발길을 멈추게 하는 벽화가 등장했는데요. 무려 14m 높이의 그림이 건물 벽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화려한 패턴의 옷을 입은 꽃을 들고 있는 여성의 모습은 캐나다 유명 아티스트, 올라 볼로(Ola Volo)의 작품입니다. 그런데 사진을 찍는 순간 벽화에 담긴 비밀을 알 수 있게 되는데요. 이 비밀은 벽화 곳곳에 숨어있는 QR 코드로 풀어낼 수 있습니다. 사진을 찍으면 QR 코드를 통해서 세계적인 여성 운동 중심의 사회단체인 YWCA의 가정 폭력 사이트로 연결이 됩니다. 이 사이트에서는 가정 폭력의 심각한 현실과 피해를 당한 여성들을 돕는 방법에 대해서 안내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동참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 팬데믹 상황에서 가정 폭력 사건은 더욱 심각해졌다고 하는데요. 캐나다의 경우에는 30%가 증가했고 6일에 한 명 꼴로 가정 폭력에 의해서 여성 사망자가 발생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문제를 알리고자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공공 공간에 공공 미술 작품, 벽화를 활용한 예라고 할 수 있겠죠. 이 같은 사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공공 미술은 단순히 아름다움, 미학적 가치뿐만이 아니라 사회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사회적 가치도 함께 포함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밴쿠버 벽화 축제

2016년에 시작돼서 세계적인 멀티미디어 예술 축제로 발전한 밴쿠버 벽화 축제(Vancouver Mural Festival)를 살펴보겠습니다. 그동안 이 축제에서는 250개가 넘는 벽화를 제작하면서 밴쿠버 도시의 공공 미술 발전에 기여해 왔는데요. 벽화 축제를 통해서 특히 공동체 안에 여러 가지 사회적 이슈를 드러내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 VMF Winter Art라는 프로젝트를 주목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Winter Art는 밴쿠버 주요 거리와 공간에 설치된 다양한 증강 현실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 예술 작품을 통해서 작가와 관람객이 상호 작용하는 오픈 에어 갤러리(Open Air Gallery)라고 할 수 있는데요. 공공 공간에서 관람객이 가상과 현실의 경계의 모호함을 경험하게 하는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VMF 홈페이지에서 지도를 다운로드해서 작품들이 설치된 위치를 확인할 수 있고요.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해서 각각의 장소에 제시되어 있는 QR 코드를 스캔하면 나의 핸드폰이라든지 다른 태블릿 PC와 같은 기기를 통해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 VMF의 Winter Art는 증강 현실 기술을 통해서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 박물관이나 미술관과 같은 전형적인 전시 공간을 넘어서 우리의 일상의 공간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고요. 또 증강 현실이라고 하는 다양한 기술이 예술과 융합함으로써 창작자는 작품 창작과 표현에 있어서 자신의 창의성을 더욱 크게 발현하고 구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주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