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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간, 공연, 공공미술 역사와 유형

공연장의 유형

공연장의 유형

공연장의 유형
공연장의 유형

공연장의 유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공연장은 객석 규모에 따라 대공연장, 중공연장, 소공연장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공연법 시행령에서는 1,000석 이상, 800석 이상 1,000석 미만, 500석 이상 800석 미만, 500석 미만 이렇게 구분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런 법적 기준은 무대 예술 인력 배치 기준에 관한 것입니다. 일반적으로는 1,000석 이상을 대공연장, 300석~1,000석 사이를 중공연장, 300석 미만을 소공연장으로 분류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규모의 구분은 객석 수만을 기준으로 한 것입니다. 실제 공연장의 규모는 무대의 크기, 무대의 구성, 백스테이지, 부대시설에 따라 달라지게 됩니다. 공연장은 용도에 따라서 극장, 콘서트홀, 다목적 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먼저 극장은 연극, 무용, 뮤지컬, 오페라 등과 같이 막과 장이 구분되고 무대 디자인이 작품에 중요한 요소가 되는 공연을 위해 만들어진 공연장입니다. 예술의 전당의 오페라 극장, 국립중앙극장의 해오름극장, 세종문화회관의 대극장, 명동극장 등이 대표적인 극장형 공연장입니다. 이러한 극장형 공연장의 가장 큰 특징은 무대 뒤의 공간, 즉 백스테이지입니다. 다양한 무대 장치를 활용할 수 있도록 무대 양옆과 뒤쪽에 거의 객석 규모만큼이나 거대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무대 위쪽으로는 여러 개의 배튼(Batten)이 설치되어 있어서 무대 디자인에 필요한 세트나 조명 등을 매달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콘서트홀

다음으로 콘서트홀은 음악 연주회를 주목적으로 설계된 공연장입니다. 클래식 음악 전용 콘서트홀과 락이나 팝 음악 콘서트를 위해 전기 음향을 활용하는 콘서트홀, 이 2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클래식 음악 전용 콘서트홀에 대해서 살펴보면,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롯데콘서트홀, 아트센터 인천과 같은 이러한 공간들은 전기 음향에 의한 증폭 없이 자연 음향 혹은 건축 음향만 활용해서 연주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건립 단계부터 정밀한 건축 음향적 특성에 대한 설계를 별도로 진행하는데요. 무대 양옆과 뒤쪽 상단에 합창석이 별도로 설치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콘서트홀은 무대 디자인을 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앞서 말씀드린 극장과 달리 출연자 대기실 외에는 별도의 백스테이지 공간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그다음으로 락이나 팝 음악 콘서트를 위해 전기 음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경우입니다. 우리나라 올림픽홀 같은 경우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스포츠 경기장과 같은 공연장의 기능을 겸하고 있는 경우도 많이 있고요. 상당수의 대학 공연장들도 이처럼 다목적 공간으로 설계된 경우가 많습니다. 용도에 따른 구분 중 마지막 유형은 다목적홀입니다. 공연에 따라 여러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공간입니다. 다목적홀은 기본적으로 극장형 공연장처럼 백스테이지 공간을 갖고 있지만 연주회에 적합한 자연 음향적 특성도 함께 갖추게 됩니다. 때로는 전기 보조 장치나 이동식 구조물로 음향 상태를 공연 내용에 맞게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양한 용도에 따라 활용이 높다는 가능성이 있지만, 이 공간을 바꾸는 데 시간과 인력 자원이 필요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무대와 객석 구조에 따른 구분

이번에는 무대와 객석 구조에 따른 구분으로 액자형 공연장, 개방 무대형 공연장, 돌출 무대형 공연장, 체육 관형 공연장, 횡단 무대형 공연장, 가변 무대형 공연장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액자형 공연장은 가장 전통적인 공연장 구조입니다. 프로시니엄 공연장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무대와 객석을 구분하는 위치에 마치 액자처럼 화려하게 장식된 프로시니엄 아치(Proscenium Arch)가 있어서 관객들은 이 아치 안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보는 것처럼 만들어진 공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음으로 개방 무대형 공연장은 액자형 공연장과 유사한 구조이지만, 무대의 테두리를 가리는 액자가 사라진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무대의 좌우가 그대로 관객들에게 노출되는데요. 전체적으로 직사각형 공간 안에 중간이 구획되면서 무대와 객석이 서로 정면에서 바라보는 구조입니다. 이런 개방 무대형에서는 액자형과는 달리 무대 좌우 측 공간은 활용되진 못하고 무대 뒤편만 활용해서 무대 세트를 설치할 수 있습니다. 개방 무대형은 기존 건물 공간을 활용해서 공연장을 만들 수 있고 액자형에 비해 건축이 비교적 간편하기 때문에 널리 활용되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어서 살펴볼 돌출 무대형 공연장은 무대가 정면으로 돌출되어 객석 중간으로 튀어나온 구조입니다. 따라서 무대 정면뿐 아니라 양 측면에도 객석이 배치되어 있어서 세 방향에서 무대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무대가 중간에 가로놓여 있기 때문에 양측면에 앉은 관객들은 무대 너머의 관객들을 서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이런 공연장에서는 액자형에 비해 같은 객석을 갖고 있더라도 관객들이 훨씬 더 가까운 거리에서 무대를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배우가 한 방향만 보면서 대사를 할 경우에 반대편 방향에 앉은 관객은 소외될 수 있기 때문에 대사 중심의 전통 연극보다는 무용처럼 비주얼 측면이 강조되는 작품에 더 적합한 공연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체육 관형 공연장

다음은 체육 관형 공연장입니다. 체육관이나 야외 경기장처럼 무대 사방에 객석이 설치되어 있는 공연장입니다. 무대를 중심으로 네 방향에 각기 관객들이 위치하게 됩니다. 따라서 공연자들은 이 관객 모두에게 자신의 표현을 전달해야 하는데요. 또한 액자형 무대와는 달리 고정된 형태의 무대 뒷배경을 설치하지 않습니다. 다른 공연장과 달리 무대가 가장 낮은 곳에 보통 위치하고요. 객석은 더 높은 곳에 위치해서 경사를 이루도록 배치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관객들은 높은 위치에서 무대를 내려다보게 되는데요. 이 공연장에서는 원형 구조를 활용해서 실험적인 공연이나 서커스와 같은 공연을 무대에 올릴 수 있습니다.

횡단 무대형 공연장

다음으로 살펴볼 횡단 무대형 공연장은 무대를 중심으로 양옆에 객석이 놓인 구조의 공연장입니다. 길게 마주 보고 있는 객석 양옆으로 무대 배경이 설치되지만 공연이 진행되는 도중에는 정면을 보기 때문에 무대 배경은 큰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배우들은 객석 사이에 설치된 좁고 긴 무대를 오가면서 공연을 하게 되겠죠.

가변 무대형 공연장

마지막으로 가변 무대형 공연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가변 무대형 공연장은 무대와 객석이 고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연출가의 의도에 따라 모든 공간을 활용해서 무대와 객석의 위치, 크기를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는 공연장입니다. 공연장 공간 자체는 텅 빈 검은색의 사각 공간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블랙박스(Black Box) 공연장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이는 현대 미술의 전시 공간을 화이트 큐브(White Cube)라고 부르는 것과 대비됩니다. 이러한 공연장은 전통적인 양식이나 형식의 공연보다는 과감하고 실험적인 표현을 즐기는 연출가들이 선호하는 공간입니다. 하지만 이 가변 무대형 공연장의 경우에도 무대 구조를 변경하는 데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공연장 입장에서는 장기 공연이 아닌 경우에는 무대 장치와 객석을 설치하고 철거하는 것이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