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의 의의와 역사, 변화하는 공연장
공연장의 의의와 역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공연장은 말 그대로 공연 예술이 이루어지는 공간입니다. 공연 예술은 음악, 연극, 무용이 대표적이지만 음악은 다시 클래식 음악, 국악, 대중음악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런 단위 예술 분야가 결합된 오페라와 뮤지컬 역시 공연 예술의 대표적인 분야입니다. 공연장은 이처럼 다양한 공연 예술 분야를 담아내는 그릇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형태는 다르지만 공연 예술 분야는 기본적으로 무대(Stage)와 관객(Audience)을 전제로 하고 또 실연(Performing)이 주된 표현 양식입니다. 공연장은 공연을 목적으로 건립된 기능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대부분 설계 단계에서부터 공연의 다양한 요소와 특성을 고려하여 공간을 구성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방 자치 단체에서 건립한 공연장에 대해서는 주로 문화 예술 회관, 문예회관이라는 명칭을 사용합니다. 이러한 문예회관은 공연장 외에 전시장, 혹은 체육 시설까지 포함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한 공연장의 역할을 넘어서 지역 내의 문화와 여가 활동의 거점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죠. 하지만 전시장의 경우에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더라도 전문적인 박물관이나 미술관처럼 운영되기보다는 대관하는 공간도 전시장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원형극장의 역사와 기원
오늘날까지 보존되고 있는 원형극장에는 대표적으로 아테네의 디오니소스 원형극장, 로마의 콜로세움, 베로나의 원형극장 등이 있습니다. 이 중 디오니소스 원형극장과 로마의 콜로세움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디오니소스 원형극장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당시 그리스 사람들은 원형극장에 모여서 디오니소스 축제를 벌였습니다. 이 디오니소스는 제우스와 인간 세멜레 사이에서 태어난 인간의 비이성적인 측면을 상징하는 신이죠. 그래서 술, 향락, 사냥, 풍요를 대표하는 신입니다. 이 디오니소스는 티탄에게 찢겨 죽었다가 다시 부활하는데요. 이러한 디오니소스를 기념하는 축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디오니소스 원형극장 중앙에는 오케스트라(Orchestra)라고 불리는 둥근 광장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오케스트라(Orchestra)에서 사람들은 다 같이 디오니소스 신의 탄생, 죽음, 부활에 대한 춤과 노래를 즐기는 코레이아(Choreia)를 펼쳤습니다. 이후에는 이 오케스트라(Orchestra)가 반 원형으로 축소되면서 무대와 객석이 분리되고 공연자와 관객의 역할도 분리되었습니다. 즉 무대에서 공연을 실현하는 공연자, 혹은 연주자와 이를 감상하고 관람하는 관객으로 나뉘게 된 것이죠. 그리스 후기로 접어들면서 오늘날의 공연장처럼 무대가 오케스트라(Orchestra) 보다 높은 곳에 위치하기도 하는데요. 이는 공연자가 더 부각되고 공연자가 관객도 보다 구분되는 그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고대 그리스의 축제는 종교적 성격의 행사에서 유희적 성격의 공연 예술로 발전하게 되었고요. 이를 기획하고 주도하는 전문 기획자의 역할도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로마의 콜로세움
다음으로는 로마의 콜로세움을 살펴보겠습니다. 로마 콜로세움의 정식 명칭은 플라비우스 원형극장입니다. 로마는 기원전 8세기 경에 무대가 만들어졌지만 기원전 3세기가 되어서야 무대로서의 두각을 나타내게 됩니다. 당시의 로마에 전염병이 창궐했습니다. 그래서 로마 사람들은 신을 달래기 위해서 음악과 무용 공연을 했는데요. 전쟁 후에는 군대의 개선을 기념하기 위한 축제와 같은 국가적 행사들이 개최되기도 했습니다. 당시의 연극은 검투 경기, 동물 싸움, 마차 경주, 곡예와 같은 다른 오락물과 함께 개최되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지금까지 공연장의 기원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머시브 시어터, 공연장의 변화
최근의 흐름을 살펴보면, 기술을 활용한 이머시브 시어터(Immersive Theater)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머시브 시어터(Immersive Theater)는 우리말로는 관객 참여형 공연, 혹은 관객 참여형 공연장, 몰입형 공연장이라고 불리는데요. 이 이머시브(Immersive)라는 단어는 빠지다, 몰두하다는 뜻을 가진 영어에서 유래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머시브(Immersive) 공연이라고 하는 것은 관객이 단순히 공연을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이 공연의 주체가 돼서 공연에 몰입하게 만드는 모든 다양한 형식의 공연을 일컫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관객들이 공연에 몰입하게 하기 위한 방법은 작품마다 상이합니다. 관객의 몰입을 위해서 무대와 객석의 물리적 공간의 경계를 허물기도 하고요. 관객이 참여해서 작품의 스토리를 바꾸기도 합니다. 나아가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서 몰입할 수 있는 공연장 환경을 만들기도 하는데요. 즉 단순히 객석에 앉아 있던 관객들을 무대에 서게 해서 관객이 배우와 함께 노래하고 춤도 추고요. 스토리를 함께 만들고 공연을 진행하는 형태도 있습니다. 나아가 기술을 활용해서 다양한 기술 안에서 그 공연을 하는 이머시브 공연까지 그 의미와 형태가 확장되었습니다. 2018년 뉴욕 트라이 베가 영화제에서 초연된 바오밥 스튜디오(Baobab Studio)의 〈잭(JACK)〉은 가상현실 VR을 통해서 제작된 이머시브 시어터(Immersive Theater)의 대표작입니다. 잭과 콩나무라고 하는 동화를 모티브로 한 애니메이션 작품인데요. 이 작품을 관람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관객은 헤드셋을 쓰고 블랙박스, 컴컴한 공연장 안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 블랙박스 공연장 안에 들어가면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잭의 집이 나오고 잭의 엄마인 말하는 개구리가 나타납니다. 이 개구리의 실재는 블랙박스라는 공간 밖에서 배우가 모션 캡처 센서를 장착하고 실시간으로 연기하는 형태인데요. 관객인 잭의 반응에 따라 그때그때 개구리의 대사가 달라지고 스토리도 달라집니다. 관객은 VR 공연을 관람하는 것에서 나아가 공연의 주인공, 잭으로 변화하고요. 개구리와 함께 공연을 만들어가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이머시브 시어터(Immersive Theater)는 예술과 기술이 만나서 새로운 형태의 공연, 공연장을 만들어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무대와 객석의 구분을 허물어뜨리고 공간을 확장하고 공연의 구성을 기존의 형식에서 탈피해서 융합된, 통합된, 다양한 특성을 띠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공연 기획자는 공연을 기획할 때 공연장의 공간의 변화와 다양한 특성을 이해하고 기술을 활용한 공연이라는 부분까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모든 것을 수용할 수 있는 열린 자세가 필요합니다.
'문화공간, 공연, 공공미술 역사와 유형'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획의 정의와 역할(행정,경영) (0) | 2022.07.23 |
---|---|
근대문화유산의 유형 (0) | 2022.07.23 |
공연장과 공연기획 (0) | 2022.07.22 |
공연장의 유형 (0) | 2022.07.22 |
문화 기획의 과정과 SWOT 분석 (0) | 2022.02.18 |